돈 룩 업 (Don't Look Up) (2021), 넷플릭스 오리지널
감독: 아담 맥케이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티모시 샬라메
장르: 드라마, SF, 코미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돈 룩 업, 알음알음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탔던 영화이다.
맨 처음에는 언니가 틀었던 것을 대충 보다가 다시 추천을 받아서 각 잡고 봤던 영화. 아니, 각 잡았다기엔 너무 태블릿 PC로 봤나...?
기본적으로 장르 구분에 SF가 들어가지만 SF적인 요소는 강하지 않다. 우주는 사건 발단의 소재 정도로 작용하고 메인 스토리를 끌고가는 것은 오히려 사회 문제다. 재난 영화 + 사회문제 비판 이라면 적당할 것 같다.
천문학과 연구실의 케이트(제니퍼 로렌스)는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새로운 혜성을 발견한다. 닥터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내 새끼의 발견을 자축하며 공전 궤도를 계산하는데, 수식의 결과가 이상하다. 너무 빨리 지구로 돌진하고 있다. 여러 번 계산해도 결과는 같았다. 재난의 시작이었다.
지구로 돌진하는 혜성을 막기 위해 정부의 힘이 필요한 민디 박사와 케이트는 백악관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대통령(메릴 스트립)은 경고를 무시한다. 이 사실을 얼른 알리기 위해 둘은 토크쇼에 출연하게 되는데 토크쇼 진행자들은 그들의 말을 유사 과학 정도로 취급하며 조롱하고, 이에 케이트는 생방송 중 화를 냈다가 그 얼굴이 짤로 박혀 밈으로 돌아다니게 된다. 모두가 그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세상에서, 둘은 어떻게든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데...
진짜 골때리고 웃긴 장면이 많기에 장르의 최초 분류가 코미디인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문제는 보다보면 웃기다는 그 장면들이 꽤 섬짓하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아 ㅋㅋ 개웃김 아냐 근데 하나도 안 웃김. <의 연속이다. 사회적 분위기에 짓눌려 물타기를 당하는 케이트, 언론이 만들어준 자신의 이미지에 정신을 놓은 닥터 민디. 사실임에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분위기에 케이트는 사회적 난도질을 당한다. 웃김에도 마냥 웃을 수 없던 이유는, 영화에서 보여진 여성 혐오와 인종 차별, 사회적 분위기에 몰살당하는 진실 모두 겪어본 일들이기 때문이 틀림 없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저리게 공감되기도, 사실을 등한시하는 무리가 미워지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은 정말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이야기의 흐름과 잘 맞는 결말이라고 생각했고, 산전수전 다 겪고 난 주인공들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쿠키 영상도 있는데 이는 호불호가 좀 갈리는 듯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기괴하다. (그치만 난 기괴한 게 좋으니 괜찮다.) 그리고 또 좋아한 장면은 엔딩 크레딧. 영화 내 나온 아이템과 등장 인물을 매치시키는데, 상징적인 캐릭터 아이템이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해 '맞아, 얘는 그랬지.' 다시 한 번 되짚게 된다.
개인적으로 티모시 샬라메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가 처음 각인된 작품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이었는데, 청량하고 맑은 소년미와 아직은 벗지 못한 어리숙함이 굉장히 예쁘게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그랬기 떄문에 티미의 이미지는 나에게 '엘리오'와 같았는데, 여기서는 너무 귀여운 미국 고딩 역할을 잘해줬다. 제니퍼 로렌스가 티미 잡아먹고 싶다는 말을 그렇데 했다는데, 너무 공감가버리는 귀여움... 필모를 찬찬히 훑다보면 이 배우 또한 작품마다 자신이 캐릭터가 되어버리는 그 몰입도가 엄청난 배우라고 느껴진다. 앞으로 더 보고 싶은 배우이다. (사실 예전에 GAN 프로젝트를 하면서 사심을 담아 sample image를 그의 사진으로 진행한 적이 있다. 좋아서 그냥 쓴건데 의외로 사진의 깊이감 등이 좋아서 샘플 활용이 적절했던 것은 덤)
원래는 영화를 한 편 보고 나면 인스타그램에 짧게 단편적인 생각만 정리했는데, 앞으로는 지면 상의 이유로 적지 못한 감상들을 더 적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느낌은 잘 남아도 단어와 디테일이 잘 날아간다) 근 2년 전부터 영화 및 책 프로젝트를 개인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감상을 남겨 더 좋은 글을 만들어 봐야겠다.
'개인적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뷰] 머신러닝 교과서: 파이토치 편(도서출판 길벗) (3) | 2024.12.01 |
---|---|
[영화 리뷰] 천국보다 아름다운 What Dreams May Come (1998) (4) | 2023.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