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7일 토요일, 데잇걸즈 수료생 30여 명이 모인 <2024 데잇걸즈 네트워킹 파티>를 성료했습니다. 4명의 TFT이 여러 후원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었는데, 재밌게 진행했던 만큼 과정을 회고하며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10월부터 12월까지를 쪼개 적어보려 하고, 가볍게 적을거니 가볍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10월, 작년 이맘때 쯤 데잇걸즈 수료생이 모여 네트워킹 파티를 진행했습니다. 이제 쿨타임 찼으니 모일 때가 되었는데, 올해는 안 모이나? 저는 지난 네트워킹을 진행했던 D님에게 연락했습니다. "올해는... 안 모이나요...?"
데잇걸즈는 지금은 프로그램이 종료되었지만, 데이터 분석가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 인재들에게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IT분야로의 사회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1기부터 7기까지 진행되었으며, 저는 2022년 6기를 수료하며 데이터 분석가로 직무 전환에 성공하였습니다. 약 4개월 간 동고동락을 같이 한 동료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있었고, 끼리끼리는 만나고있었지만 다같이 만나면 또 반갑다고 뽀뽀뽀를 하는(실제로는 하지 않습니다) 사이였기 때문에 그들의 얼굴이 보고싶었습니다.
D님에게 연락을 했더니 '안그래도 (작년에 같이 진행한) Y님도 G님한테 연락이 왔다고 했어요'. 아, 당신들은 모두 생각이 있었군요. 그렇게 저(N), D님, Y님, G님이 모여 TFT가 결성되었습니다. TFT 결성 이야기는 정말 이게 다입니다.
10월 12일, 저희는 단톡방에 모여 각자가 생각한 네트워킹 파티 포맷을 공유했습니다. 사실 저는 우리 기수끼리 도란도란 연말 파티 분위기를 생각했는데, 팀이 생긴 만큼 굳이 작은 규모로 할 필요는 없을것 같았습니다. 일단 이런저런 의견을 모아 얼개를 짜고 다음날 오전에 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결론은 연말 파티 컨셉의 / 발표를 하는(지난 모임의 피드백) / 전 기수 모임이 되었습니다.
10월 13일 오전, 비대면으로 모여 어제 나온 이야기에 살을 붙여나갔습니다.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장소 대관 등의 문제로 참가비를 책정해야하는데, 3만원이 넘어가는 순간 약간의 거부감이 생긴다는 점이었습니다. 동시에 3만원은 무언가를 넉넉히 준비하기에 빠듯한 금액이라는 것도요.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모임 시간은 식사 시간을 피하기, 개인 후원 받기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던 중 G님이 넌지시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그냥 후원 받으면 안 돼요?'
아, 똑똑하신 G님.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G님은 이후에도 위기의 순간 번뜩이는 재치를 여러 차례 보여주셨습니다.
순간 제가 데잇걸즈를 하던 때 외부 데이터를 구하기 위해 무작위로 기업에 제안서를 넣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 저희 지금 후원사를 한 번 물색해보죠. 우리가 어떤 조직인지 소개하고, 이런 모임을 기획하고 있고, 참여 대상은 IT업계 종사 여성으로 타겟이 명확하니 적은 비용이라도 홍보가 가능하다면 후원해줄 기업이 있을 지도 몰라요. 저희 각자 어떤 물건을 상품으로 받고싶을 것인지 카테고리만 정하고 지금 제안서를 씁시다. 10월이라 결재 받고 후원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2주 안에 끝나야할 것 같아요.'
그렇게 저희는 1차로 IT도서/강의 할인권을 경품으로, 데잇걸즈 프로그램 주관사/여성 대학의 금액 후원을 목표로 제안서를 작성했습니다. 되면 되고,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그렇게 각 분야 별로 담당자를 지정하여 제안 메일을 보냈고, 회신을 기다렸습니다. 동시에 가장 발이 넓으신 Y님이 링크드인을 통해 수료생들을 찾아 초대 메시지를 보내고, 전 기수가 모여있는 오픈 채팅방과 6기 오픈 채팅방에도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예상 가능한 인원에서 +- 하여 오차 범위 내에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일찌감치 수요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후속 작업을 정리하고, 마음을 비우고, 다음 회의 일정을 잡았습니다.
근데 이게 되네.
메일을 보내고 며칠 후 몇몇 기업에서 후원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저희는 벅찬 마음에 빠르게 다음 회의를 잡고 행사 기획서를 작성했습니다. 아무 것도 정해져있지 않으면 신뢰가 떨어질 것 같아 일시, 프로그램 구성을 먼저 짜고 장소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총 15곳의 장소를 후보에 올렸고 예산과 크기, 생김새(중요!)를 고려해 최종 후보지를 선정, 답사를 갔습니다.
장소선정 비하인드 (❁´◡`❁)
1. 아일랜드이너프는 원래 역삼점을 가려했으나, 홈페이지에 표시되지 않은 다른 예약으로 인해 예약 실패
2. 이에 카페 놀다와 아일랜드이너프 중 하나로 장소를 고려했는데 놀랍게도 (다른 모임때문에) 카페 놀다에 가본적이 있던 나... 양재/강남역 사이인데 암튼 도보로 꽤나 걸었던 기억이 있어 아일랜드이너프를 강력 추천하였다... 어느 정도였냐면 걸어도 걸어도 안 나오길래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나 의심했음.
장소는 꽤 괜찮았고, 이곳으로 하자고 강력 추진을 하였습니다. 사실 다른 분들은 다른 후보지를 더 선호하였으나 답사를 다녀온 뒤 네트워킹 구조에 알맞음, 시설이 예쁨 등을 이유 삼아 밀어붙이긴 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아따아따 단비처럼 우긴 저를 수용해준 TFT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그런 중에도 여기저기서 후원 의사가 들어왔습니다. 이때쯤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타겟이 확실한 모임에 기업은 홍보를 위한 약간의 투자를 하기도 한다.'
후원 가이드 라인 및 후원 물품 정리를 위해 특히 양방으로 소통에 힘써주신 Y님, D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수시로 연락 받느라 힘드셨을거예요... 특히 Y님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물론 어느 정도 운이 따랐다고도 생각합니다. 흔쾌히 후원 의사를 표해주신데 감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준비하는 내내 후원사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그들이 후원한 것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후원사 분들께 현장에서 가능한 홍보 수단을 최대한 받고 행사 초대를 드리는 방식으로 갈음하였습니다.
추가로 조금 더 퀄리티 있는 행사를 제공하기 위해 2차로 몇몇 기업에 제안을 더 돌렸고 이번에는 확정된 장소가 기재된 진짜 행사 계획서를 함께 첨부하였습니다.
이게 10월까지의 이야기로, 행사를 준비하며 수시 회의, 진행 공유 등 가장 타이트하게 모였던 기간이었습니다. 이 때쯤은 개인 업무와 수시로 이뤄지는 업무, 행사 준비를 위한 물품 제작 기획, 업체와의 소통 등으로 다들 지쳐있던 상태라 10월까지만 달리고 11월은 조금 쉬엄쉬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10월은 여러 업체와 컨택하며 예산을 늘리고 행사의 뼈대를 구축하며 보내고, 11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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