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서론
오... 랜만에 영화 리뷰.
2020인가부터 매 해를 시작할 때, 콘텐츠를 몇 편 볼 것인가 정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영화를 많이 보고싶어서 책 30권 영화 50편으로 잡았는데, 영화 수에서 처참한 결과를 맞이하는 중... 오늘부터라도 매일매일 보면 될까요 😹 (대신 뮤지컬을 열 편 이상 봤다)
읽은 책, 본 영화는 대개 인스타를 통해 짤막한 감상과 함께 올리곤 하는데, 올해는 기록을 좀 게을리 한 면이 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음
적을 당시 기억나는 것만 리스트 했는데 아마 더 있을듯. <도리언 그레이 (2009)>랑 <홀리데이(2005)>도 있겠다. 참고로 저 리스트에 n회 본 영화는 제외, 예를 들면 시네마 천국이나 박하사탕 이라든지.
그래서 오늘은 여러 생각을 했음에도 아직도 정리하지 않았던(^^...) <천국보다 아름다운(1998)>을 리뷰해보려 한다.
01. 본론
감독: 빈센트 워드
주연: 로빈 윌리엄스, 애나벨라 쇼라
천국과 지옥을 정의하기를...
이 영화를 처음 알게된 계기가 독특한데, 좋아하는 타투이스트의 이벤트 도안으로 이 영화의 한 장면을 받게되었고,영문도 모른채 최애 영화인 양(안 봄) 몸에 새기게 되었다. "사랑"에 대한 주제로 만든 아트웍인데, 타투이스트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영화라며 꼭 보기를 당부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지나고...
영화 고르기가 어려워지던 즈음 갑자기 생각나서 찾아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넘 웃겼던 게
영화: 야! 울어!
나: 응! (글썽)
(~500번 반복~)
주로 퇴근길에 영화를 봤는데 덕분에 전철에서 난데없이 눈물을 글썽이는 여성이 되었음.
보고나서 "이거 근데 왜 안유명?"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만보니 나도 이 영화를 미뤄온데 이유가 있었다. 일단 포스터에서 오는 진입장벽이 크긴 하다. 당신들이 영화에서 보여준 시각 효과의 반의 반만 했어도 이거보다 오백배 예쁜 포스터 뽑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일단 시각 효과가 너무 좋다. 남자 주인공(로빈 윌리엄스)이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림을 실사화 해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림 그 자체 -- 물감 위에서 뛰어노는 그 질감을 보여준다. 중간중간 마블의 금빛 아스가르드가 생각났다. 그림 속 세계는 생각하는 대로 구현할 수 있다. 나의 마음이 나의 세상이 된다. 굉장한 불교적 메시지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스토리가 아름답거나 비주얼이 아름다운 영화 메시지가 강렬한 영화 등등 나뉘는데 스토리와 비주얼이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의 세상이었기 때문에 현실의 애니는 그림을 한참 동안 완성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남편이 그림 속에서 그 모양을 완성해가는 모습을 통해 상보할 수 있다는 점. 주례사에서 익히 듣는 서로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나눠주며 지혜로운- 은 역시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부부의 진리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다양한 매체에서 천국과 지옥을 보여준다. 삶과 죽음은 많은 종교와 철학에서 다루는 메인 주제인 만큼 인간사와 함께 발전했다고 해도 무방한데, 역시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천국과 지옥은 어떤 모습인지 비교하면서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여러분이 정의하는 천국과 지옥은 어떤 모습인가요?
줄거리 (건너뛰어도 됨. 양심상 넣음.)
출처: 네이버 영화
소아과 의사 크리스(Chris Nielsen: 로빈 윌리암스 분)는 큐레이터인 사랑하는 아내 애니(Annie Nielsen: 아나벨라 시오라 분)와 아들 얀 딸 마리(Marie Nielsen: 제시카 브룩스 그랜트 분)와 행복하고 평온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와 애니는 얀과 마리를 교통사고로 잃게 되고, 애니는 아이들을 잃어버린 슬픔에 정신적으로 고통 받던 중 자책감에 크리스에게 이혼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크리스는 애니를 사랑하지만 애니에게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이혼에 합의한다. 4년이 지나고 크리스마저도 교통사고로 죽게 되자, 더욱더 깊은 실음에 잠긴 애니를 안타까워 하며 크리스는 이승에서 애니의 주위를 맴돌게 된다. 크리스는 아내가 그린 훌륭한 풍경화 작품 중에 그려진 파라다이스 그림을 보고, 천상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사랑하는 아내가 그린 아름다운 천국은 크리스에게 어느 정도의 위안은 되지만 아내가 없는 천국도 공허하긴 마찬가지다. 현실의 세상에 남아 있는 애니는 크리스가 없는 슬픔 삶을 견딜 수가 없어 크리스를 만나는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하게 되고 현실에서의 크리스에 대한 사랑도 이별을 고한다. 크리스는 애니의 죽음을 통보 받지만, 자살자는 지옥으로 가게 된다는 사실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다시 만날 희망은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수 없는 크리스는 알버트(Albert: 쿠바 쿠딩 주니어 분)의 도움으로 애니를 지옥에서 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천국과 지옥을 통과하는 위험하고 어려운 방랑의 모험 길을 떠나게 되는데.
여담
로빈 윌리엄스를 처음 봤던 영화는 <굿 윌 헌팅>이었다. 은근 쎈캐이긴한데 이 분이 죽시사의 오 캡틴 마이 캡틴인지 (죽은 시인의 사회 안 봄) 나중에 알고 본 터라 이렇게 세 개의 영화를 통해 로빈 윌리엄스는 뭔가 '희망 전도사'같은 이미지가 되었다. 실제로 나 말고도 그렇게 느낀 사람도 많은 것 같지만... 삶을 통해 행복을 영위하라는 그가 영화에서 던지는 메시지와 상반되게 그의 삶을 톺아보면 안타까움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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