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사적인 이야기 */
/* 별로 재미는 없어요.. */
2022를 요약하자면
1월: 놀았다 + 취업 준비 설렁설렁
2월 ~ 5월 초: 광고 회사의 데이터 분석가로 첫 인턴
5월: 놀았다
6월 ~ 7월 초: 스타트업 체험 (아르바이트)
7월 중순 ~ 11월 초: 데잇걸즈6 활동 (이때를 계기로 블로그를 비교적 제대로 작성하기 시작했다)
11월 중순 ~ 11월 말: 파이썬 강의 조교
12월: 열심히 쉬었고, 열심히 취업 준비하고, 열심히 게으름 부렸다. 번아웃 까지는 아니지만 잠이 늘었다.
돌아보며 느낀 것은 의외로 만흔 것을 하고 살았고, (내 생각보다 더) 데이터와 가까운 한 해가 된 것 같다. 사실 눈으로 보이는 뚜렷한 성과가 없어서 '한 해를 날렸나?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열심히 산 것을 맞는 것 같음. 그 중에 좋은 동료도 많이 만나서 요즈음 가장 많이 연락하고 만나는 사람들도 그 동료들이 되었다. 걸즈들아 사랑해 !
이렇게 비유하는 게 맞는지 싶지만, 심즈라는 게임을 아시당가..? 인간 육성하는 EA사 게임이다. 각 심(사람)의 욕구를 채워주거나, 능력을 계발하거나, 사회 활동을 하면서 말 그대로 한 사람의 생을 살게하는 게임인데,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게이지가 아래와 같다.
재미는 게임이나 뭐 그런걸 하면 올라가고 사교는 다른 심들과 어울리며 이야기를 하면 충족되고 그런 방식인데, 나는 가끔 내가 이런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든다. 별로 나쁘고 비하하는 느낌이 아니라, 20대 후반이 되면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워졌는데, 그에 대한 대안으로 '단골 카페'를 자주 찾게 되면서 내 인생 매커니즘이 저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처음에는 친구 따라서 갔다가 커피 맛이 좋아서 혼자 갔었는데 직원분들이 말을 정말 잘 걸어주시고 그 다음번에 갔을때도 잘 기억해 주셔서 그래서 그냥 찾아갔던 것 같다. 나는 주로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말을 걸면 대답하고, 그렇게 취향 이야기도 하고 어케저케 (제법) 친해지고... 이 이야기를 왜이렇게 주절주절 했냐면
2022에 새로 만나게 된 사람과 오랜만에 만나게 된 사람이 모두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다.
2022는 요컨대 인맥에 변혁이 일어난 한 해였다.
친한 친구 둘이 갈라져 둘을 따로 만나게 되었고, 단골 카페 직원들과 친해지면서 카페투어도 초대 당하고, 데잇걸즈 하면서 50명을 새로 만나고, 그 안에서 나의 중학교 동창을 만나고(진짜 너무 신기했음), 리멤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난 인연과, 패캠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난 인연들, 졸업 후 처음 만난 동기들(TMI: 대졸이 2019.02임),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난 인연에게 뜨개모임 초대 당하기 까지
2022 중반부터는 만난 사람들이 계속 나에게 좋은 기회와 영향을 주면서 나 또한 굉장히 이에 대한 감사함과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해 인 것 같다.
글을 쓰면서 깨달았는데 2022는 사람이 정말 많이 남았던 해 였구나.
12월은 유독 힘들었다. 아마도 계속 힘을 쥐어짜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취업은 쉽게 되지 않았으며, 내 이야기를 구조화 하여 전달하는 것을 힘들어했고 그렇기에 나를 소개하는 글을 쓰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기 때문이리라. 애석하게도, 금년도 취업 시장도 얼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든 그 속에서도 자기만의 길을 찾는 이는 언제든 있고, 이미 이 길을 꾸준히 걸어오고 여전히 재밌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2월, 불안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너는 걱정이 되지가 않아'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나는 속이 곪아 문드러지고 있는데 왜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라고 비뚤게 보이기도 했는데, 이야기 하는 바를 천천히 들어보니 좋아하는 이야기를 할 때 눈이 반짝거린다던 것이다.
그랬구나, 나는. 내가 보지 못하는 얼굴을 봐준 사람들이 너무나 고마웠다.
금주에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간다. 보통 나는 하고 싶은 것 -> 목적지 이렇게 순서를 정하는데 이번에는 목적지를 먼저 정하다 보니느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이 힘들었다. 다시는 이렇게 가지 말아야지 + 다시는 이 시기에 가지 말아야지. 친구 일정을 맞추다 보니 성수기에 가게되었다. 성수기에 여행 가는 것도 거의 처음 같다. 보통 잘 안 감 사람 많은 게 너무나 싫거든요.
일본 처음 가는데 뭣도 몰라서 웅 그래 가자! 했는데 내가 돈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근데 이미 다 예약해놔서 낙장불입이 되었다. 그치만 돈은 또 벌 수 있으니까 괜찮아... 이번엔 잘 놀고 잘 먹고 오는 것으로. 참회하며 몇 달 간 갚아나가겠지. 누군가의 취향에 맞춰서 여행 가는 것도 처음이라 걱정 반 기대 반
그러면 지금까지 여행을 어떻게 다녔냐고요? 보통 혼자 다닙니다. 일정을 길게 잡고 하루에 한~두 개 정도로 하고 싶은 것만 짭니다. 나머지는 현지를 느끼는 데 써요. 좋은 식당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타고난 반항심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인이 좋아하는 ~ 이런거에 좀 거부감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정보 검색을 하다보면 그들의 도움을 많기 받기에 중요하긴 합니다. 대신 국가별 프랜차이즈 돌아다니는걸 좋아해서 모로코에서도 맥날가고 몽골에서도 KFC 갔던 사람임.) 맛집은 trip adviser를 사랑하고, 숙소는 booking.com을 애용합니다. 단촐한 짐을 좋아해서 2박 ~ 4박 정도 까지는 배낭을 주로 들고가는 것 같아요. 되짚어보니 몽골 14박도 여행용 왕배낭을 메고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십 몇 키로는 되었던 것 같아요.
나는 해가 달라진다고 천지 개벽하여 오늘부턴 무엇을! 이렇게 시작하는 편은 아니다. 미래의 저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 같아서 가능하면 늘 평범하게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는편. 의도한건 아니지만 내일부터 아니 오늘부터 조금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하루를 조금 더 길게 쓰고싶다. 그 과정을 TIL로 기록하기...
간만에 주절주절 끝! 2022 AWARDS 를 뽑아보려 했는데 회고 글이 두 개나 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잠깐 고민중입니다.
진짜 Adieu 2022, Bienvenue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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